무슨 일이 있었나

2026년 5월 16일, 이란의회 안보위원장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통행 시스템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수수료 부과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의 '유료화'를 선언한 것으로, 지난달부터 이란의 조치로 인해 '사실상 폐쇄' 상태였던 해협의 긴장감을 한층 더 고조시키는 사건입니다. 이미 일본 등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NG 공급이 중단된 이후 선박 대 선박 환적(ship-to-ship transfers) 등을 통해 중동산 원유를 조달하는 등 대체 방안을 모색해왔습니다.

왜 중요한가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 LNG 수송량의 약 30%를 담당하는 핵심 해상 요충지입니다. 이란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통행료 부과를 넘어, 사실상 국제 해상 운송의 자유를 제약하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극대화하는 조치로 해석됩니다. 최근 미중 정상회담이 실질적인 성과 없이 마무리되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인 가운데, 이란의 독자적인 외교 노선 강화와 맞물려 유가 급등세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은 경제적 고통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는 발언은 이러한 긴장 상황에 더욱 불을 지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이란은 유사한 위협을 가하며 국제 유가를 출렁이게 한 전례가 있어, 이번 조치의 실제 이행 여부와 국제사회의 대응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부과 및 통제 강화는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한국은 원유와 LNG의 대부분을 중동 지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해상 운송 비용 증가는 곧바로 국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업의 생산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최종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전가되어 물가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은 원유 수급 불안정성 심화와 운송 비용 증가로 인해 생산 계획 및 마진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반면,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여 금(GOLD) 가격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에너지 수입액 증가 및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종목 분석

  • WTI 원유 (WTI), 브렌트유 (BRENT):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및 통제 강화는 원유 공급 불확실성을 극대화하여 국제 유가 급등을 촉발할 것입니다. 이는 글로벌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sentiment: negative)
  • 금 (GOLD):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어 금 가격은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시기에 자산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금으로 몰릴 가능성이 큽니다. (sentiment: positive)
  • S-Oil (010950), SK이노베이션 (096770): 국제 유가 상승은 정유사들의 재고 평가 이익을 증가시키고, 정제 마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만, 원유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경우 원유 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sentiment: positive)
  • 한국가스공사 (036460): 한국은 LNG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부과 및 운송 비용 증가는 한국가스공사의 LNG 수입 원가를 상승시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는 국내 도시가스 요금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sentiment: negative)
  • 대한항공 (003490): 항공유는 항공사 운영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국제 유가 상승은 대한항공의 항공유 구매 비용을 직접적으로 증가시켜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sentiment: negative)

앞으로의 시나리오

이란의 이번 조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이 향후 시나리오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주요국들이 이란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거나, 유엔 차원의 제재 논의가 이루어질 경우 이란이 한발 물러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란이 강경 노선을 유지하며 실제 통행료를 부과하고 해상 통제를 강화할 경우, 국제 유가는 단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심화시킬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란의 구체적인 통행료 부과 방안과 국제 원유 및 LNG 시장의 수급 동향, 그리고 주요국들의 외교적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합니다.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재고 수준과 운송 계약 조건 등도 중요한 모니터링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